💥 “눈앞이 번쩍, 머리가 지끈”
편두통(Migraine)의 원인과 치료 –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
편두통은 단순히 ‘머리가 아픈 것’이 아닙니다.
이는 뇌의 신경전달 시스템과 혈관 반응이 이상 과민하게 작동하는 신경혈관성 질환입니다.
🧠 1. 편두통이란?
정의:
편두통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박동성, 중등도~고강도 통증의 만성 두통으로, 빛・소리・냄새・스트레스에 과민하게 반응하며,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진단 기준 (국제두통분류기준 ICHD-3)
- 한쪽 두통 (bilateral도 가능)
- 박동성(pulsating) 통증
- 신체 활동 시 악화
- 광과민, 음과민 또는 메스꺼움 동반
(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되면 편두통 가능성↑)
❗ 2. 편두통은 왜 생기나요?
(1) 신경전달물질과 통증 조절 실패
편두통은 뇌신경계의 과민성과 조절 실패에서 시작됩니다.
그 중심에는 다음과 같은 생화학적 변화들이 존재합니다:
① 세로토닌(5-HT)의 급격한 변화
- 세로토닌은 뇌혈관 수축 및 통증 억제에 관여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.
- 편두통 발작 초기에 세로토닌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가, 이후 급격히 감소합니다.
- 이 과정에서 뇌혈관이 수축한 후 반사적으로 확장되며, 확장된 혈관이 통증 신경을 자극합니다.
📌 특히 세로토닌 수용체 5-HT1B/1D는 삼차신경 말단에 분포하여, 트립탄 계열 약물이 여기를 자극해 효과를 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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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로토닌(5-HT): 기분, 장, 수면, 통증까지 조절하는 뇌와 장의 다기능 신호 분자
세로토닌(serotonin, 5-HT)은 흔히 ‘행복 호르몬’으로 불립니다.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 아니라,‘기분을 안정시키고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’입니다.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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② CGRP (Calcitonin Gene-Related Peptide)의 과도한 분비
- CGRP는 강력한 혈관 확장 물질이며, 염증 유발 신경전달물질입니다.
- 삼차신경이 자극되면 CGRP가 분비되어 혈관이 확장되고, 통증 민감도 증가
- CGRP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편두통 빈도와 강도가 높습니다.
📌 최근 CGRP를 억제하는 항체치료제가 개발되면서, 편두통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고 있습니다.
(2) 뇌의 전기적 이상 – Cortical Spreading Depression (CSD)
- 특히 전조(aura)가 있는 편두통에서 보이는 뇌 현상입니다.
- 뇌피질의 신경세포들이 전기적으로 과활성화된 후, 파도처럼 억제 현상(cortical spreading depression)이 퍼져나감
- 이 과정에서 신경혈관 반응이 촉진되고, 혈관 확장 → 통증 유발
📌 전조(aura)는 이 과정을 시각적으로 인지한 결과입니다. (예: 번쩍이는 빛, 시야 결손)
(3) 호르몬 변화
- 특히 에스트로겐 수치의 급격한 변화가 편두통을 유발하는 강력한 요인입니다.
- 생리 전, 피임약 복용, 폐경기, 임신 초기 등 → 호르몬 급변 → 뇌의 세로토닌 시스템 교란
-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~3배 많고, 생리 주기에 따라 발작이 유의하게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.
(4) 유전적 요인
- 편두통 환자의 60~70%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음
- FHM(familial hemiplegic migraine) 같은 드문 유전성 편두통은 뇌 이온채널 유전자 이상이 원인
- 전조가 있는 편두통의 경우, CACNA1A, SCN1A, ATP1A2 유전자의 변이가 알려짐
(5) 뇌간(brainstem)의 통증 조절 시스템 이상
- 뇌간, 시상, 시상하부, 시각피질 등은 통증 조절의 핵심 부위입니다.
- 편두통 환자에선 이 부위들이 평소보다 과활성화되어, 사소한 자극도 통증으로 인식
- 또한, 통증을 억제하는 뇌 회로의 조절 기능이 떨어져 통증이 쉽게 시작되고 오래 지속
🌀 3. 편두통의 유발 요인 (Trigger)
편두통은 위와 같은 뇌 변화들이 유발 요인에 의해 촉진될 때 발생합니다.
유발 요인 | 설명 |
스트레스 및 스트레스 해소 시점 | 긴장 이완 시 CGRP 증가 가능성 |
수면 부족 또는 과다 수면 | 생체 리듬 교란 |
식사 거름, 공복 | 저혈당이 세로토닌 균형에 영향 |
특정 음식 | 치즈, 초콜릿, 카페인, 인공감미료, 술 등 |
밝은 빛, 강한 냄새, 날씨 변화 | 감각 신경의 과민 반응 유발 |
생리 주기 | 호르몬 변화로 뇌혈관 민감도 증가 |
💊 4. 편두통 치료법 – 증상 완화부터 예방까지
편두통은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.
단순 진통제로 해결이 되지 않거나, 발작이 자주 반복된다면 의사의 진단 하에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.
📍 1) 급성기 치료 (Acute Treatment)
편두통이 시작되었을 때,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.
🩹 (1) 일반 진통제 (1차 선택)
- 아세트아미노펜, 이부프로펜, 나프록센 등
- 초기 통증이 경미하거나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 사용
- ✅ 복용 시기: 통증이 시작되자마자 복용해야 효과적
🔸 주의점:
-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이부프로펜 등 NSAIDs는 조심
- 한 달 10일 이상 사용 시 약물과용두통(MOH) 유발 위험 있음
💊 (2) 트립탄계 약물 – 편두통 전용 약
- 대표 약물: 수마트립탄, 리자트립탄, 졸미트립탄
- 작용기전: 세로토닌(5-HT1B/1D) 수용체를 자극해
→ 혈관 확장 억제 + 염증성 신경전달물질(CGRP 등) 차단 - ✅ 중등도~중증 편두통, 광과민・음과민・구토 동반 시 효과적
🔸 복용 요령:
- 발작 초기에 복용
- 효과 없을 경우 2시간 뒤 1회 추가 가능 (총 2회/일 이내)
- 과거에 효과 본 종류의 트립탄을 중심으로 선택
🔸 주의점:
- 심혈관 질환자, 고혈압 환자에겐 금기
- 약물 내성 생길 수 있음 → 월 10일 이하로 제한
🤢 (3) 항구토제 (Antiemetics)
-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심한 경우 동반 사용
- 메토클로프라미드, 돔페리돈 등 → 위 배출 촉진 및 구토 억제
- 때때로 진통제 흡수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됨
📍 2) 예방 치료 (Preventive Therapy)
발작 빈도가 많거나,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경우 필요
✅ 적용 대상
- 편두통이 한 달 4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
- 트립탄 등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경우
- 진통제 과용으로 2차 두통 위험이 있는 경우
💉 (1) 대표 예방약물
약물군 | 대표 약물 | 주요 기전 |
β차단제 | 프로프라놀롤, 아테놀롤 | 혈관 반응 안정화, 교감신경 억제 |
항우울제 | 아미트립틸린, 벤라팍신 |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조절 |
항경련제 | 토피라메이트, 발프로산 | 뉴런 흥분 억제, CSD 억제 |
칼슘채널 차단제 | 베라파밀 | 혈관 수축 억제 (주로 전조 있는 경우) |
보툴리눔 톡신 | 보톡스 주사 | 만성 편두통에 사용 (1달 15일 이상 발생 시) |
🧬 (2) CGRP 표적 치료 – 최신 치료 옵션
- erenumab, fremanezumab, galcanezumab (피하 주사제)
- CGRP 또는 CGRP 수용체를 차단해 삼차신경계 염증성 반응 차단
- 1달 1회 자가 주사로 효과적이며, 부작용이 적고 작용 지속이 길어
→ 기존 약에 반응 없던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
🧘 5. 편두통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– 뇌를 안정시키는 루틴
약물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조절입니다.
편두통은 “유전적 소인 + 환경 자극”이 결합할 때 유발되므로, 자신의 유발요인을 회피하고, 뇌를 안정시킬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.
⏰ 1) 수면 습관
-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(주말도 예외 없이)
- 수면 부족, 과다 수면 모두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음
- 낮잠은 20분 이내, 저녁 늦게 자는 습관 피하기
🍽️ 2) 식사 습관
- 아침 거르지 않기 (공복이 저혈당 유발 → 발작 유발)
- 규칙적인 시간에 가벼운 식사
- 편두통 유발 음식 피하기:
- 숙성 치즈, 와인, 초콜릿, 인공감미료, MSG, 니트레이트 함유 육가공품 등
🧘♀️ 3) 스트레스 관리
- 과도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긴장 후 이완 시에도 발작 유발 가능
- 매일 10분 이상 심호흡, 명상, 스트레칭 등으로 뇌 긴장 완화
- 인지행동치료(CBT)는 심리적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
📝 4) 두통 일지 작성
- 두통 발생 시간, 강도, 음식, 수면, 생리주기, 복용 약 정리
- 자신만의 유발 패턴 파악 → 예방 전략 수립에 결정적
🏃♂️ 5) 운동
-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(예: 빠르게 걷기, 수영, 자전거 등)
- 단,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강도 유지가 중요
✅ 마무리
편두통은 신경전달물질, 혈관, 유전자, 호르몬 등 다요인 복합 뇌질환입니다.
과학적 원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유발요인을 파악하면, 통증을 조절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.
“편두통은 뇌가 너무 민감해서 보내는 경고입니다.
당신의 뇌를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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